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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귀지의 역할과 기본 이해
사람의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청각 기관이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귀 내부를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막이다. 이 방어막의 핵심이 바로 귀지다. 귀지는 외이도의 피지선과 땀샘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과 단백질, 죽은 피부세포, 먼지, 세균 등이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이렇게 형성된 귀지는 단순한 오염물이 아니라, 귓속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외이도의 pH를 약산성으로 조절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억제한다. 귀지 관리의 첫 단계는 귀지가 불필요한 찌꺼기가 아니라 귀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보호막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귀지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먼저, 귀지는 먼지와 미세 입자가 고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또한 기름 성분이 외이도의 피부를 코팅해 건조함과 자극으로부터 보호한다. 심지어 일부 연구에서는 귀지의 특정 지방산이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곰팡이를 예방한다는 결과도 있다. 이렇게 귀지가 방어막 역할을 하다 보니, 이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잘못된 청결 습관은 귀 내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청력 저하, 가려움증,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 귀지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비중이 높다.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세균 감염 위험이 높고, 노인은 피부 재생 속도가 느려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외이도염이나 고막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과도하게 귀를 청소한 아동이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에 노출될 경우, 귓속 피부가 갈라져 염증이 생기는 사례가 보고된다. 이런 점에서 귀지는 단순한 ‘더러운 찌꺼기’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귀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보안 장치라고 할 수 있다.

2. 귀지 유형과 잘못된 제거 습관의 위험성
귀지는 크게 습성 귀지와 건성 귀지로 나뉜다. 습성 귀지는 황색 또는 갈색의 끈적한 형태로 먼지와 세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보습력이 있어 외이도의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반면 건성 귀지는 회백색 가루 형태로 잘 부서지고 건조하며, 귀 내부의 통풍이 잘되는 환경에서 주로 나타난다. 귀지 관리에서 자신의 귀지 유형을 아는 것은 청결 습관을 설계하는 기초 단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잘못된 방법으로 귀를 청소한다. 면봉을 깊숙이 넣어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이쑤시개·머리핀 등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이런 습관은 귀지를 압착시켜 ‘귀지 마개’ 상태를 만들고, 고막 손상이나 외이도 피부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청력 저하, 귀 울림, 두통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귀지 제거를 자주 하는 사람 중에는 오히려 귀지가 더 빨리 쌓이는 ‘과잉 생성’ 현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는 피부 자극이 피지와 땀샘의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귀지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만, 안전한 방법으로’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3. 안전한 귀지 제거 방법과 생활 속 청결 유지법
귀지를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눈에 보이는 외이도 입구 근처만 가볍게 청소하는 것이 원칙이다. 건성 귀지는 마른 면봉이나 부드러운 거즈로 살짝 닦아내면 되고, 습성 귀지는 귀 세정액을 사용해 귀지를 부드럽게 풀어낸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귀지가 많이 쌓이거나 청력 저하, 이명, 통증이 동반된다면, 집에서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현미경을 이용한 전문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청결 습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샤워 후 귀 안에 들어간 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고개를 기울이거나, 깨끗한 수건으로 귀 바깥을 닦고, 필요하다면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을 멀리서 쐬어 물기를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어폰과 헤드폰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주 1회 이상 알코올 솜으로 소독해 세균 번식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수영 후 귀에 남은 물기를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귀 주변 피부를 자주 닦아주고,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귀지 관리의 질을 높인다.
4. 계절별 귀지 변화와 청력 건강의 중요성
귀지의 양과 상태는 계절과 생활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여름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땀이 귀지와 섞이며 부드럽게 변하고,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이 시기에는 귀지를 장기간 방치하면 외이도염이나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귀지가 딱딱하게 굳어 외이도를 막아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계절에 맞춘 귀지 관리와 청결 습관 조정이 필요한 이유다.
귀지가 고막을 막으면 소리가 전달되는 통로가 차단되어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발생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명이나 만성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수영이나 다이빙을 자주 하는 사람은 물과 귀지의 결합으로 ‘외이도 수영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운동 후에는 귀를 즉시 건조시키고 청결 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다. 귀지 관리와 청결 습관은 단순한 위생이 아니라 귀 건강과 청각 기능을 지키는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계절별 관리 방법을 이해하고 안전한 제거 원칙을 실천하면 외이도염과 청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귀를 보호하는 첫걸음은 귀지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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